늘 부담스러운 식탁 앞의 고양이
2019.01.12누군가 당신이 밥을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본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남 먹는것 구경하는것 만큼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누가 내가 먹는 모습을 쳐다보면 참 부담스러운데 일월은 내가 어릴때 내가 밥을 먹고 있으면 맞은편에 앉아서 빤히 쳐다보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에 그냥 뒀는데 밥 먹다 눈이 마주치면 자꾸 부담스러워 결국 식탁 앞에서 쫓아냈는데 한동안 올라오지 않더니 요즘 또 올라오기 시작했다.한동안 야단을 맞고 안올라오더니 슬슬 다시 올라와서 구경하기 시작하는 일월, 일월에게 내가 밥 먹는 모습은 큰 구경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뭐라고 했더니 놀래서 뛰어내려갈 태세다. 일월은 귀가 접힌 스코티쉬폴드라 귀가 쫑긋히 서는 마징가 귀가 안만들어지는데 대신 놀라면 귀가 본능적으로 뒤쪽으로..
고양이도 잘못한 일은 알고 있다.
2019.01.05안하무인의 고양이라고 하지만 고양이도 사람과 함께 살다보면 자기가 한 실수는 알고있다.어쩌면 이건 내 실수일수도 있지만 오늘 집에 오니 일월이 책상 위에 놔둔 드론 날개를 물어 뜯어 놨다. 다행히 하나만 집중적으로 물었는데 드론의 날개가 딱딱한 물건이 아니라 잘 휘고 말랑말랑한 편이라 다행히 날개를 물어 뜯기만 했고 먹지는 않았다.어쨌든 매빅2의 프로펠러 하나가 찢어져 버렸다. 책상 위 드론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진다.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일월이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보통 방에 들어가면 사람 앞으로 재빨리 달려오는데 오늘은 멀뚱멀뚱 사람을 쳐다보고 눈치만 본다. 행동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책상 위에 두고 간 드론의 프로펠러가 ..
2018년 1월 1일, 2019년 1월 1일 고양이는 자란다
2019.01.01지난해 1월 1일 일월을 입양 했다. 계획이 전혀 없다가 어쩌다보니 데려온 고양이다. 15년을 함께한 야웅군이 신장병을 앓고 있었고 사실 난 평소 고양이를 2마리 이상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야웅군과 함께 동거하면서도 몇번 고양이를 하나 더 데려올까 하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어쩌다보니 2018년 1월 1일 고양이를 하나 떠맡게 되었다.눈처럼 하얀털에 귀가접힌 스코티쉬 폴드의 오드아이였는데 스코티쉬 폴드는 유전병의 위험이 있어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암컷이라 고양이 공장에 팔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데려왔다.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고 눈밑에 상처도 있고 몸무게도 800g으로 이제 막 3달째로 접어든 성격도 소심하고 겁이 많았던 아기고양이다. 그러고보니 한쪽눈에 살짝 염증이 있어서 눈도 짝짝이처럼..
캣타워는 고양이의 놀이터이자 안식처
2018.12.23캣타워는 고양이와 함께 동거하는 집에 필수품이라고 할까? 캣타워는 종류도 많은데 본인처럼 한마리와 동거해도 혹은 여러마리를 함께 기르고 있어도 한집에 하나씩은 있다. 함께 동거하는 고양이의 숫자에 따라 캣타워의 크기도 달라지지만 야웅군이 있을때부터 사용하던 캣타워를 지금은 일월이 사용하고 있다.3단짜리 작은 캣타워를 사용하고 있는데 야웅군과 일월이 있을때 야웅군이 항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그 아래에는 일월이 있다.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면 보통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가장 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그 아래에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캣타워는 고양이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집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자리 잡는다.캣타워는 고양이에게 놀이터가 되기도 하며 집이 되기도 하며 휴게소가 되기도 하고 ..
겨울은 고양이도 이불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계절
2018.12.17요즘 날씨가 계속 쌀쌀해지니 고양이도 점점 집안에서 따뜻한 자리를 찾아 나선다.한낮에 햇빛이 들어오는 날이면 베란다에 나가서 따뜻한 햇빛을 쬐면서 딩굴고 있다가 햇빛이 사라지면 어슬렁어슬렁 방으로 들어온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저녁에 침대 위 전기매트가 켜지면 재빨리 침대 위로 올라온다. 추위를 많이 탈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추위를 좀 타는것 같아 보인다.전기매트에 열이 나면서 온기가 느껴지면 사람 눈치를 조금 보다가 재빨리 침대 위에 자리를 잡고 드러눕는다. 눈치 하나는 정말 빠르다. 일월은 집안에서 가장 따뜻하고 좋은 자리를 잘 찾았다. 예전 야웅군은 몸이 아주 아픈 경우가 아니면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일월은 춥다고 느껴지면 전기매트가 켜져 있으면 슬금슬금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고양이의 눈으로 본 세기말의 풍경
2018.12.09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작가이며 유명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고양이를 주제로 한 소설을 썼다.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어서 사실 난 고양이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 책을 꽤 보는 편이다. 이번에도 나온지는 조금 지나긴 했지만 짬짬히 시간이 날때 읽어보다가 이제야 2권을 모두 읽었다.이 책은 다른 일때문에 잠깐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책 표지와 그리고 제목 때문에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구매하게 되었다. 책 구입에 작가의 네이밍도 한몫하긴 했지만 워낙 뭐 유명하신 분이니 저자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는 모두 2권으로 장편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테러가 일상화가 된 세기말적인 풍경이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은 세기말의..
일월 고양이가 대만족 고양이용 셀프 브러쉬
2018.12.09다이소에 갔더니 애완용품 코너에 고양이 장난감이 눈에 띄어 충동 구매를 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요즘 고양이 장난감을 구매 안한지 좀 된지라 일월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구매 했네요. 사실 다른 물건 구매하러 다이소에 갔는데 엉뚱하게 이것도 함께 구매해서 가져 왔는데 셀프 브러쉬는 장난감이라기 보다 고양이용 발톱 스크래처 이기도 하고 몸에 붙은 죽은 털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이걸 사면서 보니 다이소에 고양이 장난감도 꽤 많이 팔고 있더라구요. 어쨌든 일월이 꽤 좋아할거라 생각하고 하나 가져 왔습니다. 가격은 5000원 저렴하다고 느껴서 반응이 어떨까 싶어서 구매 했습니다. 일단 박스를 던져주니 이월이 아주 흥미를 보입니다.뭐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일단 박스를 좋아하니까요. :) ..
고양이가 있으면 독서하기 힘든 이유
2018.12.04고양이란 동물은 엉뚱한 물건에 관심이 많은데 가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물건에 아주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캣닢이나 택배박스 그리고 빵 봉지를 묶는 딱딱하지만 구부러지는 끈 같은 물건이다. 일월도 그런것에 집착하는 모습은 다른 고양이와 비교해 다를바 없다. 특히 일월은 흔들리는 끈만 보면 정신줄을 놓는다고 할까? 아니면 흔들리는 끈이 고양이를 홀리는 마법 같은게 있다고 해야하나. 끈만 보면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 가지려고 한다. 그것도 꽤 상당히 집착을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귀를 쫑긋 세우고 침대에 앉아서 책만 보고 있으면 일월은 다가온다. 일월은 스코티쉬폴드라 귀가 접혀서 다른 고양이들의 마징가귀처럼 곧바로 세워지진 않지만 귀가 조금 뒤로 제껴지기는 한다. 나름 지딴에 귀를 쫑긋 세우..
쩍벌냥 일월 서열 1위 고양이의 자세
2018.11.25고양이는 연체동물이라 할만큼 몸이 참 유연하다.점프력이 좋아 높은곳에 잘 올라가기도 하고 높은곳에서 거꾸로 떨어져도 몸을 뒤틀어 균형을 잡고 잘 착지한다. 그리고 몸을 돌돌말아서 기묘한 자세로 웅크리고 있거나 펑퍼질러 자고 있을때도 있다. 이런 고양이의 웃긴자세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요가자세처럼 따라해 보고 싶을때도 있다. 사람들은 쩍벌냥이라 부르는 이 자세는 따라하면 안된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 자주 침대 위로 올라오는 일월 특히 전기매트가 켜져 있으면 거의 침대 위에서 하루종일 궁뎅이를 지지고 있다. 좀 어정쩡해 보이지만 오늘의 자세는 흔히 이야기하는 다리를 쩍벌리고 앉는 쩍벌냥 ~ 지하철에서 저렇게 앉으면 욕 많이 들어먹는 자세중 하나로 뭐 여긴 지하철이 아니니까 저렇게 앉아있어도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