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시대적배경이 80년대는 내게 초,중,고로 이어지는 학생시기이기도 하다. 당시의 큰 기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보니 몇가지 만화속의 시기에서 기억나는 몇가지 사건들은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말로 유명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부터 그리고 어렴풋이 떠올려지는건 한참 방송에서 물에 잠긴 서울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며 선전해 빨갱이로 부터 나라를 구해야해(?)라는 생각으로 내가 모아둔 용돈까지 열심히 기부한 평화의댐 사건까지 일단은 기억이 난다.
지금은 평화의댐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빡빡머리씨가 내 용돈까지 다 처먹었는지 열심히 물을 막고 있는지...;;;
책의 줄거리는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영호가 대학생이 되어 80년 광주사진을 보고 학생운동에 몸담게 되면서 전개되는 영호 주변인물들과 박종철,이한열등 역사적 사례들을 집어넣어 그 시대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87년 6월10일 민주항쟁의 궐기로 마무리 짓게 된다. 내가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감동이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라다니는 시기 지금은 촛불과 물대포가 대립하는 모습 읽다보면 어째 그때와 지금 도구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아주 비슷한 모습도 그려진다.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어째 아직도 현재진행형같이 느껴지는 모습들 1980년대의 모습과 2008년 촛불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20년전의 모습에서 지금의 모습이 반영되어 이렇게 비슷한 모습을 비춰 주는지도 책을 다 읽고나니 이 책은 좀 일찍나왔더라면 국방부 불온서적 리스트에 들어갈만한 금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헌데 책에서 나오는 몇가지 이야기들을 보면 요즘에 연일 뉴스에 나오는 미디어법이 생각난다.
책은 인쇄도 깨끗하게 잘 되어있어 보기편하며 생각할거리도 던져주어 결코 가볍지않은 만화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부록 민주주의 학습만화 이야기에 잠깐 나오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가 문제다." 책에도 부록이 있길래 서평에도 한번 부록을 넣어봤다.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미디어선동론이 궁금하시면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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