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하얼빈을 보고 나니 예전에 빙등제 촬영 때문에 하얼빈을 다녀온 기억이 떠올라 그때의 추억을 다시 되새김질해본다.
하얼빈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과 영화를 보고 난 후 다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처음 하얼빈을 방문하기 전 중국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면 러시아를 닮은 도시를 만나게 된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청나라가 소멸하기 전 제국주의 시대에 하얼빈은 러시아의 침략으로 러시아의 실효지배를 받게 되며 그 유명한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연결된 도시중 하나다.
하얼빈은 겨울이 정말 추운 도시중 하나로 1월 낮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 밤이 되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져 밤이면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 정도였다. 그리고 당시 축제였던 빙등제는 야간 촬영이 대부분이라 사람뿐 아니라 카메라 배터리도 추위 때문에 버티지 못해서 촬영 중 꺼지는 일이 많아서 배터리팩을 핫팩으로 감싸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하얼빈의 첫인상은 중국도시 같지 않은 러시아를 닮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건 이곳의 건축물 때문이다.
러시아의 실효 지배를 받았던 곳이라 하얼빈에 오랜 역사를 담은 건축물들이 대부분 중국풍이 아닌 러시아풍의 건축물로 그중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이며 하얼빈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성소피아 성당이다.
러시아 정교회로 하얼빈 역 광장에 있으며 하얼빈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꼭 한 번씩은 방문하는 곳이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그 유명한 장소중 하나인 하얼빈역은 보수 공사 중이라 아쉽게도 안중근 의사가 총격을 했던 표시석을 보지 못했지만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 의사가 서서 총격을 했던 자리에 표지석이 지금도 있다.
조금 특이하지만 하얼빈 중심부의 건물들도 중국풍이 아닌 러시아풍이라 아마 중국어를 지우면 유럽과 비슷한 느낌을 줄 것 같은 곳이다.
그리고 관광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뜻깊은 곳으로 조선민족 예술관 건물이다.
해방 후 한국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 남게 된 조선인들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세운 예술관으로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도 이 건물 안에 있다.
사실 당시 기억으로 하얼빈 빙등제는 야간 촬영이 많아서 낮에 갈 곳이 없어서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방문을 했다.
관광지도 아니라서 한국인이 아니면 이곳은 방문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록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당시 기록이 보관되어 있고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곳에 있던 기록물 중 일부는 문재인 정부 때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져 보관되어 있다.
사실 하얼빈은 우리에게는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기록된 도시중 하나지만 동남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겨울 축제인 빙등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대표 축제 중 하나가 빙등제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겨울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이곳의 낮은 기온 덕분에 가능한 축제이기도 하다.
눈이 자주 오는 곳이라 눈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부터 송화강에는 12월 초부터 준비를 시작해 1월에 하얼빈의 송화강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도시가 세워진다.
하얼빈 송화강에서 떼낸 얼음으로 만들어진 도시는 얼음에 구멍을 뚫어서 조명등을 넣어서 야간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 아주 멋진 얼음 도시가 만들어지는데 매년 한국팀도 참가해 우리 건축물도 볼 수 있다.
얼음으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나 조각을 만들어 전시해 뒀는데 가장 메인 얼음 건축물은 20층 높이의 건축물과 맞먹는다.
얼음 속에 조명이 있어서 조명이 켜지면 열이 꽤 나는데 하얼빈의 겨울이 워낙 추워서 얼음이 녹지 않아서 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도시는 거의 2월까지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추위 때문에 가능한 축제이기도 하지만 겨울에 눈도 자주 내리고 기온이 낮아서 얼음 조각들이나 덩어리들이 녹지 않아서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계절에는 볼거리가 없는 곳이지만 겨울에 방문해야 그 매력을 볼 수 있는 도시중 하나가 하얼빈이다.
단 겨울은 정말 뼈가 시리다는 표현이 느껴질 정도로 추운 도시중 하나다.
그래도 하얼빈을 방문해 보고 싶다면 겨울에 빙등제가 열리는 시즌에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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