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도여행의 마지막 봉사활동 지역인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눝 사서고생팀' 일부와 staff까지 설사 환자가 되어서 실제로 이 곳에서 봉사활동 참여는 조금 상태가 좋은 친구들만 참여했다.
나중에 귀국해서 알았지만 우리는 단순 설사병이라 생각했던게 한국에서 보건소 진단을 받았더니 콜레라로 확진 판정을 받아서 모두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번 인도여행은 참 버라이어티 했다.
순가리마을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인데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로 보면 3번째 계급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이 곳이 학교인데 처음에는 여기가 학교 일거라 전혀 예측을 못했다. 건물도 작고 몇 백명이 모여서 수업을 받기에 너무 좁지 않나 싶었는데 실제로 이 곳에서 인근마을의 아이들까지 300여명의 학생이 통학을 한다. 기부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상당히 낡은 건물인데 페인트칠을 다시 해주는게 이번 참여자들의 미션이다.
다함께 마을학교의 벽화 그리기.
지금까지 스틸컷 촬영을 해줬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잠깐 참여 했다. 벽화의 밑그림의 구도를 잡아줬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일손도 적었고 인도 학생들도 붓을 들고 같이 작업하게 되었다.
설사환자로 인해 참여자가 나중에 보니 6명만 달랑 남아 있어서 작업시간도 꽤 길게 소요 되기도 했는데 그나마 인도친구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해 제대로 빨리 끝낸듯 하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이 마을 종교가 이슬람인데 남녀가 엄격히 분리가 된다.
종교적 이해가 부족했던 탓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여학생들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다가 이 학교 교장선생님한테 야단 맞고 난 곧 쫓겨난다. 조선시대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이 딱 떠오르는 순간 이었는데 어쨌든 학교에서 쫓겨나 이 마을로 들어가 혼자 좀 방황하게 된다.
학교에서 쫓겨난 나를 환영해주는 동네꼬마들 그림 작업이 끝날때까지 이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는데 인도의 시골마을은 우리의 현대식으로 변한 우리의 시골마을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그들 눈에는 내가 꽤 신기한 존재 그러니까 외계인 같았을지도 모르겠는데 나 역시 그들이 참 신기하게 보이는 히잡속의 얼굴이 참 궁금 했는데 저렇게 눈만 내놓고 마을의 아낙들이 나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결혼을 한 여성들은 외출시 저렇게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데 차도르 보다는 덜 답답해 보이기는 하나 어쨌든 참 신기한 풍경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고와서 보니 마무리가 된 벽화작업 ~
마을을 대충 한바퀴 돌고 오니 마무리가 되었고 조금전 나를 학교에서 쫓아낸 교장선생님이 천사가 되어 포즈를 취해 주신다. 학교 벽면에 천사의 날개를 그려놨는데 교장선생님 꽤 마음에 들어 하신다. 한편으로 저 어색한 표정과 포즈가 우습기도 했지만 어쨌든 교장 선생님도 한 컷 찰칵 ~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와 비교하면 정말 열악한 시설이지만 분명히 학교는 학교다. 아마 한국의 전후 그러니까 tv나 영화를 통해 보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6.25 이후에 학교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부모세대의 희생으로 지금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지도에도 나오지 않던 신기한 마을 관광지도 아니라 외부인의 접근이 거의 없던곳이라 아마 '눝 사서고생팀'이 아니면 여행중에 이런 마을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종교적 이해의 부족으로 그림 그리다 학교에서 쫓겨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중 마지막 봉사활동 지역이라 더 기억에 남는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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